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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희 앵커
■ 출연 : 김윤 /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닷새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인데요. 좀처럼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오늘 오후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발표합니다.
자세한 내용,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와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윤]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난달 12일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된 이후에 지역발생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 얘기로는 확진자 수도 문제지만 어떻게 보면 전파속도를 더 우려한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김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조정된 후 첫 주에는 주로 요양병원, 재활병원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크게 발생하면서 약간 환자 수가 널뛰기를 하다가 두 번째 주에는 확실히 지역 감염이 뚜렷하게 늘어나는 확산세를 보이고 있고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정부가 조정한다고 했는데 거기에서 아마 핵심적인 내용 중에 하나도 단계를 조정하는 환자 수와 증가속도를 어떻게 고려해서 단계를 나눌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하면 유럽이나 미국이나 다른 외국에 비하면 확진자의 숫자는 상대적으로 굉장히 적습니다. 그래서 숫자가 늘어나는 건 충분히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고 또 준비를 하면 되는 거지만 증가속도가 빠르게 늘어나는 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어야 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정부가 더 관심을 갖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도 잠시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마는 집단감염 사례가 지역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고질적으로 문제가 고위험군이 모여 있는 집단이라고 우려했던 부분인데. 요양병원 또 시설뿐만 아니라 이제는 우리가 일상생활로 조금씩 밀고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가족 간 감염으로 시작돼서 가족 모임에서 시작되고 또 등산 모임도 있고요. 여러 가지 어떻게 보면 일상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사례들이 자꾸 나타나고 있거든요.
[김윤]
그러니까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에 일상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늘어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발생하는 일상 속에서의 감염이 대규모 감염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하는 것 그다음에 고질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요양원, 요양병원, 종교시설, 방문판매업소 이런 곳들에서의 감염을 보다 확실하게 통제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 그 두 가지가 병행돼야 우리가 올겨울에 독감과 코로나19가 함께 유행하고 점점 더 환자 수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그 시기를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해서 2단계, 2.5단계 이렇게 올리지 않고 버텨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현재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상황이기 때문에 일상 속에서 어느 정도의 감염은 일어날 수밖에 없는 피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고. 다만 이것이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어느 정도 우리 방역당국에서 통제를 할 수 있는 선에서만 유지가 될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여전히 대구 확진자가 가장 많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대구 신천지교회로 인해서 힘든 시기를 보냈기 때문인데. 이번에도 대구 예수중심교회에서 20명이 넘는 확진자가 또 나왔습니다. 어떻게 봐야 될까요?
[김윤]
이 교회도 신천지와 비슷하게 여러 군데서 신도들이 모이고 또 그 안에 굉장히 다양한 소모임들이 있어서 활발한 접촉이 이루어지는 교회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확진자들이 한꺼번에 나온 것 같은데요. 상대적으로 정확하게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의 결과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감염이 교회 내에서 오랫동안 확산된 것처럼 보이지는 않고. 이전에 경험이 있기 때문에 방역당국이 접촉자를 충분히 빨리 찾아서 격리하고 검사한다면 아주 크게 확산하지 않을 것 같기는 한데. 방역당국이 지금 정확한 역학조사 결과나 추후 조치를 지금 설명하고 있지 않아서 정확한 상황은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문제는 이제 대구를 벗어나서 다른 지역으로 좀 더 확산하지 않을까 그런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게 아마 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서울 역시 확산세가 지금 심상치가 않습니다. 10명대에서 20명대 유지하다가 며칠 전입니다. 지난달 말부터 40명대, 50명대까지 지금 계속 증가하고 있거든요. 결국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이렇게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 6000명을 넘어섰는데 바이러스 전파가 계속되는 이유를 어떻게 봐야 될까요?
[김윤]
기본적으로 한번 대규모 확산이 일어나면 우리가 2, 3월에 한 번 확산의 피크가 있었고 8월에 한 번 확산의 피크가 있었는데 그렇게 대규모 감염이 일어나면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자의 숫자가 늘어나게 됩니다. 그걸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굉장히 강력하게 오랫동안 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그렇게 하면 너무 사회, 경제적인 피해가 커지기 때문에 확진자의 숫자가 어느 정도 줄어들고 안정세가 됐다고 생각하면 거리두기의 단계를 낮출 수밖에 없고 그러면 그 조용한 전파자에 의한 감염이 접촉이 늘어나면서 늘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거죠. 그래서 우리가 과거에는 50명을 기준으로 해서 50명을 넘으면 많이 생겼다, 이렇게 국민들이 걱정을 하셨는데 지금은 그 한계점, 임계치를 높여서 예를 들면 100명 정도는 우리가 그냥 일상에서 안고 계속 버텨가야 되는, 단 앞서 말씀드린 대로 확진자의 증가속도가 너무 빠르면 그게 100명이 아니고 200명, 300명, 400명 금방 늘어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증가의 속도만 우리가 잘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수단, 자신감이 있으면 지금 정도의 확진자 숫자는 우리가 안고 가야 되는 숫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증가 속도가 문제입니다. 증가 속도를 통제할 수 있는 수단 이런 것들을 우리가 갖고 있어야 된다는 말씀이신데요. 이런 가운데 어제 방역당국이 여러 가지로 며칠 전부터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어제가 핼러윈데이였는데요. 지난 5월에 이태원 클럽발 확산 상황 때문에 굉장히 여러 사람들이 고생들을 많이 하셨는데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태원뿐만 아니라 홍대거리 그야말로 불야성을 이뤘습니다. 그 모습을 한번 보실까요.
[랜드라 / 인도네시아 : 아무래도 사람 많아서 진짜 재밌어요. 기분이 정말 좋고 진짜 좋아요. 이태원이 최고예요.]
[이태원 방문 시민 : 그래도 1년에 한 번 있는 날이잖아요, 그래서 젊음을 좀 즐길까 해서…. 1년에 한 번 있으니까 봐주십시오!]
[이진우 / 서울 이태원동 : 원래 이태원에서 활동하다가 이태원에 코로나 (걱정이) 많아서 홍대로 오게 됐어요. 오랜만에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사진도 찍으니 기분 좋아요.]
[앵커]
사실 그동안 시민들이 많은 협조를 해 줬습니다. 스스로도 그렇고 개인위생뿐만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 여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많이 협조를 해 주었는데. 아무래도 그러다 보니까 또 젊은층에서 이런 특별한 날 거리로 나가서 뭔가 해방감을 느끼고 싶었는지 이태원, 홍대 주요 번화가에 굉장히 사람이 많았다고 그러더라고요.
[김윤]
사람의 본성이 오랫동안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고 갇혀 있고 하고 싶은 일을 못하고 이렇게 하고 지내기에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젊은층들한테 자제를 해달라고 하고 클럽이나 유흥주점에 가능한 한 가지 말라고 하지만 그렇게 하는 데는 아마 한계가 있는 것 같고요.
가더라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도록 하고. 이미 지났으니까 지금 중요한 건 증상이 있으면 빨리 다른 사람과 접촉을 하지 않고 검사를 받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요. 지난번에 이태원 클럽에서 한 학원 강사가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아서 7차 감염 이상까지 이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는데 역학조사에 잘 협조해서 나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게 지금 단계에서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서울 이태원 중심에 있는 많은 클럽들이 자체 휴업을 했습니다. 자발적으로도 또 영업을 중단하고 방역당국에서도 그렇게 요청을 하고 그러다 보니까 정작 다른 곳으로 몰려가는 나쁜 의미의 풍선효과가 발생했거든요. 제2의 이태원 클럽 사태가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김윤]
저희가 추석연휴도 많은 국민들이 걱정을 하고 방역당국이 걱정했지만 고향으로 가시는 귀성객의 숫자가 한 20~30% 줄었고 또 가서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인파가 줄고 또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넘기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루, 이틀 더 지나봐야 이제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기는 할 텐데요. 이렇게 하면서 우리 사회가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면서 감염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사회적 역량을 키워나가야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방역당국이 오늘 오후에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발표합니다. 지난 6월 각종 사회적 거리두기 명칭을 여러 가지 있었는데 3단계로 나누어서 한 지 이제 한 4개월여 만인데요. 이번에는 맞춤방역 이런 표현을 썼던데 맞춤방역이라는 것이 나올 예정이라고요?
[김윤]
첫 번째는 결국 환자 발생에 잘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역별로 중환자 치료 역량이 어느 정도 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역별로 단계조정을 하는 데 있어서 지역의 중환자 치료역량을 고려한 아마 지침들을 내놓을 것 같고요.
두 번째로는 우리가 지난 10개월간 코로나19와의 싸움 속에서 고위험 시설이라고 기존에 분류했던 곳들 중에서도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은 곳이 있고 거꾸로 고위험시설이라고 분류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특히 종교시설 같은 곳들이 있어서 시설의 분류체계를 개편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국이 어떤 내용을 포함할지는 두고 봐야 되겠지만 사실은 정부가 내놓은 지침들이 그렇게 환자가 많이 발생한 요양병원, 요양시설, 종교시설, 방문판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고 더 나아가서 누가 책임지고 관리할 건지,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까지를 포함해서 대책을 내놔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아무래도 핀셋대책이라고 할까요. 촘촘한 방역대책들이 오늘 나올 것으로도 보시고 누가 과연 이걸 관리할 것인가, 이런 부분도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
코로나19와 관련되어 있다고 추정이 되고 있는 환자입니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환자. 국내에서 세 번째로 발생했거든요. 일단 방역당국의 발표 내용부터 들어보시죠.
[권준욱 /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어제) :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의 의심 신고는 총 8건 접수되었고 지난 10월 5일자로 이미 2건의 사례 부합 확정 사례에 대해서 발표 드린바 있습니다. 추가로 1건의 사례가 확인되었습니다. 이번 사례는 14세 여아로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 후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가 퇴원했고, 이후 발열·설사 등 증상으로 사례에 부합되는 것으로 최종 판정되었습니다.]
[앵커]
한때 소아 괴질이라는 그런 말로도 불리면서 이 단어가 주는 공포감이 상당해요. 그래서 다기관염증증후군이라고 부르기로 했는데.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병이고 또 왜 발병을 하는 걸까요?
[김윤]
일종의 과잉면역반응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코로나19에 걸린 다음에 대개 한 2주 내지 4주 이후에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우리 몸의 장기들을 공격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래서 전신적으로 발열증상이 있고 열이 나고 그다음에 피부를 공격하면 발진 같은 게 생기고요. 눈에서 충혈 같은 게 생기기도 하고 응급상황을 일으키는 심장을 공격하기도 하고 그러면 숨이 차고 실신을 하기도 하고 이런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너무 과도하게 걱정하실 필요가 없는 건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고등학생에서 발생을 하는데 발생의 빈도는 코로나19에 걸린 학생들 중에서 1000명 중에 한 몇 명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망하는 경우도 굉장히 병명은 무섭고 증상도 심각하게 나타나기는 하지만 사망률도 한 1~2%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결국은 발생이 굉장히 드물고 그 병에 걸린다고 하더라도 치료만 잘 받으면 사망할 확률은 낮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괴질이라는 단어가 주는 공포감만큼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다. 쓸데없는 공포감은 갖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앞서서도 잠시 저희가 특파원을 연결해서도 알아봤습니다마는 이번 주 화요일 드디어 미국 대통령선거가 진행됩니다. 확진판정까지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 지금 막판 선거유세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데 문제는 선거유세 동안 감염 위험을 불러왔다, 이런 외신보도까지 나왔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윤]
국민들께서도 텔레비전을 통해서 보셨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하는 곳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고 다닥다닥 붙어 있고 마스크도 쓰지 않고 환호성을 지르고 이런 일은 코로나19 감염의 온상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유세장에서 감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이겠죠. 미국처럼 감염률이 높은 상태에서. 그래서 이게 정치가 방역을 뒤엎고 있는 상황. 그래서 정치가 방역을 해야 되는 그 정부의 역할을 무력화시키고 오히려 감염을 확산시키고 있는 굉장히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방역당국의 입장에서 봐도 이건 상당히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고 보시는 것이죠.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해서 정부가 오늘 오후 거리두기 개편안 발표합니다. 현재 3단계로 나누어져 있는 거리두기 단계 방역조치 지역, 시설 또 업종별로 차등하는 방향으로 개편이 될 것이라고 보는데요. 오후 정부의 발표내용을 살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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