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포장서 "책임경영" 다짐하며 자사주 매수
현대차 75%, 현대모비스 50% 이상 올라
4개월만에 513억원 평가이익으로 되돌아 와
정의선 현대차(005380) 재무분석차트영역계속기업리포트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3월 코로나발(發) 폭락장에서 매수한 주식이 4개월이 지난 지금 500억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내고 있다. 당시 정 수석부회장은 “책임경영”을 언급하며 공포장세에 속절없이 밀리는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012330) 재무분석차트영역계속기업리포트 주식을 800억원 넘게 통 크게 매수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3월 19일부터 25일까지 장내에서 현대차 주식 58만1천333주와 현대모비스 주식 30만3천759주를 사들였다. 이 시기는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으로 공포 장세가 빚어졌던 시기다.정 부회장은 당시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을 위해 주식을 매입한다”며 지배구조의 핵심회사로 꼽히는 현대모비스와 대표 계열사인 현대자동차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평균매입단가(현대차 6만9793원·현대모비스 13만5,294원)를 고려하면 현대차 406억원과 현대모비스 411억원 등 모두 817억원어치에 달한다. 이후 세계 증시가 코로나 공포장세에서 벗어나면서 두 회사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최근에는 한국판 뉴딜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져 주가 상승의 폭은 가파르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14일 진행된 청와대의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그린 뉴딜과 관련해 5년 뒤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선도업체로 성공하겠다며 현대차그룹의 전략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기준 현대차 주가는 12만2,500원, 현대모비스 주가는 20만3,500원으로 반등했다. 정 부회장이 사들인 매입가와 비교하면 각각 75.5%, 50.4%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사들인 주식의 가치는 1,330억원으로 불어나며 4개월만에 513억원(수익률 62.8%)의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이는 정 부회장의 작년 연봉인 51억원의 10배에 해당한다.
5일간의 주식 매입으로 정 부회장의 지분도 커졌다. 현대차는 2.62%로 0.27%포인트 확대됐고, 현대모비스는 0%에서 0.32%가 됐다. 현대차그룹 측은 당시 정 부회장의 주식 매수에 대해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 책임경영 의지를 밝힌 것”이라며 지배구조와는 무관한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재벌 총수들의 주식 매입은 쉽게 처분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익은 평가이익에 지나지 않지만, 향후 정 부회장의 경영권을 확고히 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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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6, 2020 at 08:2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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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수석부회장 '통 큰' 매수, 연봉 10배로 돌아와…평가차익 500억원 웃돌아 - 서울경제 -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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